대출이 여러 개일 때, 갚는 순서는 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자동차 할부, 카드론까지 섞여 있으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합니다. "여윳돈이 생기면 어디부터 넣어야 하지?" 재테크 카페에 이 질문이 끝없이 올라오지만, 답변은 대부분 "고금리부터 갚으세요" 한 줄로 끝나죠. 틀린 말은 아닌데, 절반만 맞는 답입니다.

빚을 갚는 순서에는 검증된 전략이 두 가지 있습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원리는 단순해요.

아발란치: 금리 높은 것부터

아발란치(avalanche, 눈사태)는 연 금리가 가장 높은 대출에 여윳돈을 전부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최소 상환액은 모든 대출에 내되, 남는 돈은 오직 최고금리 대출 하나만 공격하는 거죠. 그게 끝나면 다음으로 금리 높은 대출로 넘어갑니다.

이자는 금리에 비례해서 붙기 때문에, 수학적으로는 이 방법이 총이자를 가장 적게 만듭니다. 갚는 기간도 가장 짧거나 최소한 같습니다. 계산기가 있다면 반박할 수 없는 최적해예요.

스노볼: 잔액 적은 것부터

스노볼(snowball, 눈덩이)은 금리를 무시하고 잔액이 가장 적은 대출부터 지우는 방식입니다. 300만원짜리 카드론과 연 8% 신용대출 5,000만원이 있다면, 스노볼은 카드론부터 없앱니다.

왜 이자를 손해 보면서 이렇게 할까요? 대출 개수가 줄어드는 속도 때문입니다.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항목이 4개에서 3개, 3개에서 2개로 줄어드는 경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완제된 대출의 월 상환액이 그대로 다음 대출의 공격 자금으로 굴러 들어가면서(그래서 눈덩이입니다) 갚는 속도가 눈에 보이게 빨라지죠. 미국에서 진행된 가계부채 연구들에서도, 작은 빚을 먼저 없앤 사람들이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뭘 골라야 하나

아발란치스노볼
기준금리 높은 순잔액 적은 순
총이자최소아발란치보다 많음
강점돈을 가장 아낌포기하지 않게 해줌
어울리는 사람숫자로 동기부여 되는 사람빚 개수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두 전략의 이자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문제는 이 차이를 암산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대출이 3개만 돼도 이자가 매달 복리로 얽히기 때문에,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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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보다 먼저 확인할 것들

어떤 전략을 고르든, 그 전에 체크하면 순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대부분 면제되지만, 3년 안이라면 일부 대출은 조기상환 시 수수료가 붙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수수료율 자체가 크게 낮아졌고 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은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서, 수수료 때문에 고금리 대출 상환을 미루는 게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인 대출의 수수료율은 해당 은행 앱에서 1분이면 확인됩니다.

금리인하요구권

취업, 승진,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이 있었다면 갚기 전에 먼저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고, 은행 앱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상환 순서 계산도 다시 해야 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은 함정이 있다

마통은 갚아도 한도가 살아있어서 다시 쓰게 되는 구조입니다. 잔액 기준으로는 스노볼 1순위가 되기 쉽지만, 갚은 뒤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하지 않으면 몇 달 뒤 원위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마통을 갚기로 했다면 한도 축소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순서를 정하는 데 필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계산입니다. 내 대출 숫자를 넣고 두 전략이 몇 달, 얼마 차이인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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